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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사건사고]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본문

쓸데없는지식

[온라인사건사고]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supersexy 2020. 8. 12. 16:12

리니지2

게임을 안해본 사람들도 '리니지'라는 게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템 하나가 현금으로 몇천만원이나 한다는 얘기로도 유명한

NC소프트의 야심작이자 매우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MMORPG 형식의 온라인 게임이다.

 

게임이 유명하고 접속자가 많다보니 여러가지 많은 사건이 일어난 게임이기도 하다.

 

오늘 얘기해볼 사건은

리니지 내의 많은 사건 중에서도 특별하다는 그 사건

사건 이후 흥미로운 양상때문에 언론에까지 대서특필된 그 전쟁

 

바츠해방전쟁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규모면에서도, 기간적으로도 게임사에 다시 없을 큰 전쟁 바츠해방전쟁.

 

그 시초는 리니지 내의 '혈맹'이라는 시스템으로부터 시작된다.

 

혈맹이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조직을 꾸려 활동하는

게임 내의 연합체를 뜻한다.

 

어떤게임에서는 길드, 어떤 게임에서는 클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리니지는 당시 특이한 시스템이 있었는데

혈맹이 특정 성을 장악하면 그 성에서 아이템을 구입하는 유저들은

어느정도의 세금을 혈맹에 바쳐야만 했다.

 

이런 시스템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던 Dragon Knights혈맹 즉 DK혈맹은

리니지1 시절부터 사냥터통제와 보스몬스터의 독식을 이용한 혈맹으로

악명이 높은 혈맹중의 하나였다.

 

결국 DK서버는 리니지2의 정식서비스가 시작된 후

많은 서버 중 최대이자 제1서버라고 불리우는 바츠서버를 선택해

바츠서버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DK혈맹

'아키러스'라는 군주를 중심으로 엄청난 단결력을 보여주며

제네시스혈맹 , 신의기사단혈맹과 동맹협정을 맺으며

바츠서버를 장악한 DK혈맹은 서버 내의 모든 사냥터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점점 군소 혈맹들을 흡수해가며 독재서버를 만들어갔다.

 

점점 난폭한 정치를 펼치던 DK혈맹은

 

리니지의 화폐인 아데나를 주웠다는 이유

퀴즈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

군주의 보호 명목 등등으로 어이없는 살상을 행하는 미친짓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거기다가 기존의 10%이던 세율을 15%로 올리겠다는 발표를 하며

그 폭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많은 유저들이 불만에 가득차 있는 상황에서

범접불가능한 세력의 DK혈맹에 반기를 든 혈맹이 있었으니

바로 '붉은혁명' 혈맹이었다.

 

붉은혁명 혈맹은 DK혈맹이 소유하고 있던 많은 성 중 하나인

'기린성'을 공격해 250명vs50명이라는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성전에 성공하여 성을 탈취하게 되고

그 성의 세율을 0%로 내려버리며 DK혈맹에게 조그마한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는 바츠서버의 상황을 잘 알고있던 다른서버에서도

축하를 해줄 정도로 큰 사건이 되었다.

 

당연히 그 후 DK혈맹은 너무나도 쉽게 다시 기린성을 빼앗아오게 되지만

 

이 사건은 그동안 불만에 쌓여있던 바츠서버의 유저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붉은혁명 혈맹과 중립을 고수하던 여러 중소혈맹, 소속이 없던 유저들을 한데 모아

반 DK혈맹 연합군을 결성했다.

 

반 DK연합은 열심히 DK혈맹에게 반기를 들며 저항했지만

그동안 사냥터를 독점하고 세금을 받아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오던

강력한 DK혈맹의 힘에는 당할수 없었고

점점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양상을 보여주게 된다.

 

DK연합에게 찍히면 아예 게임을 접어야하는 수준까지 오게 되고

점점 연합군의 세력이 약해져가는 상황에 영웅이 나타난다.

 

호소문

 

겸댕이대왕이라는 유저 한명이

커뮤니티에 호소문을 올리고 그 글에 감명을 받은 전 서버의 유저들이

바츠서버의 해방에 도움을 주기위해 가담하여

신규 캐릭터를 바츠서버에 생성하게 되며

바츠서버엔 레벨1의 내복만을 입은 캐릭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대기중인 내복단

 

바츠동맹의 이름하에 모인 내복단은 연합군에 가입하기 위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 광경은 매우 장관이었다고 한다.

 

이어 내복단의 활동지침서와 행동강령등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졌고

이내 몇백,몇천명이 내복을 입고

DK혈맹이 독점하고있던 용의계곡이라는 중요한 사냥터를 공격해가기 시작했다.

 

용의계곡의 입구를 막고 농성중인 내복단

 

물론 DK혈맹의 압도적인 전투력에 내복단은 너무나도 쉽게 쓰러져갔지만

그 자리엔 또 다른 내복단이 순식간에 투입되며

DK혈맹의 힘을 여기저기서 빼놓으며 큰 성과를 거두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점점 힘이 빠지던 DK혈맹은 주요 거점인 '오렌 성'을

바츠연합군과 내복단에게 빼앗기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번지게 된다.

 

DK연합은 대대적으로 오렌성 탈환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고

그렇게 제대로 준비가 된 DK혈맹을 막을수 있는 힘이 없던 연합군은

한가지 도박을 준비하게 된다.

 

바로 힘들게 얻은 오렌성을 포기하고

아덴왕국의 수도이자 대륙의 상징이라고 불리우는 것과 동시에 화려함과 부의상징인

DK혈맹의 본거지 '아덴 성'을 공략하기로 한것이다.

 

대륙 최대의 성 아덴성

아덴성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난공불락의 성으로 유명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성 앞의 정원은 매우 넓지만

성의 안쪽으로 통과할수 있는 통로는 매우 좁기때문에

공성에 매우 불리한 성임과 동시에

다른 성에 비해 성문 방어력이 30%이상 높았기때문에

아덴성의 함락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바츠서버뿐만 아니라 전 서버가 아덴성함락은 무리라며

연합군의 판단에 비판했고

 

DK혈맹 또한 그들을 비웃었으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많은 수의 인원을 아덴성의 수성인원으로 등록해 놓았다.

 

공성을 준비하던 연합군

 

결국 연합군은 아덴성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오렌성의 수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정보는

DK혈맹의 수뇌부에 들어갔고

 

처음엔 갑작스러운 태세전환에 의심을 품고있던 DK혈맹은

공성 8분전 공성등록을 취소해버린 연합군을 보며

이 정보를 완벽히 신뢰하고 수성등록을 취소하고 전군이 오렌성으로 진군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건 연합군의 작전이었고

아덴성 주변 사냥꾼의 마을에 몰래 집결해있던 연합군의 수뇌부는

전 병력을 이끌고 공성등록 마감직전 다시 공성참여등록을 해버린다.

 

이미 진군한지 오래인 DK혈맹은 다시 돌아갈 시간이 없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오렌성의 공성을 준비하게 된다.

 

DK혈맹 산하의 단 한개의 혈맹만이 아덴성을 수비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합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했다.

 

성 내부에서의 싸움은 피해가 심각할것으로 생각한

아덴성 수비군은 성밖으로 나와 연합군에게 총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DK혈맹 특유의 엄청난 전투력으로

성 내부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내 DK혈맹의 군주이자 전 서버 최초로 75레벨을 달성한

궁수 아키러스가 자신의 궁수부대를 끌고 나타나

연합군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군주이자 전 서버 최강 아키러스

쉽게 성을 탈환할거라 생각했던 연합군의 생각과는 달리

성의 내부로 진입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괴물같은 아키러스의 등장으로 연합군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퇴각해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공성에 참여한 연합군

엄청난 숫자가 공격했지만 결국 아덴성을 뚫지못한 연합군은

어쩔수 없이 재빠르게 퇴각하여 오렌성을 다시 지키기 위해

전군이 발길을 돌려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 후 연합군의 퇴각을 확인한 군주 아키러스와 나머지 병력들은

최소한의 병력만 아덴성에 남겨놓은 채

오렌성의 확실한 탈환을 위해 승리를 확신하고 진격하기 시작한다.

 

결국 DK혈맹의 뛰어난 전투력과 단합력

카리스마 있는 군주의 존재로 인해 오렌성은 너무나 쉽게 함락되고 만다.

 

 

하지만 이때 DK혈맹의 수뇌부에 믿지 못할 정보가 들어오게 된다.

 

아덴성이 수많은 병력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고 수성에 실패할것같다는 첩보였다.

 

이 작전은 연합군측에서도 극히 소수의 간부들만이 알고있는 특급기밀작전이었고

텅 비어버린 아덴성을 순식간에 공략하기 시작한다.

 

 

이에 DK연합은 급하게 전군을 아덴성으로 회군하기 시작했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출수 있을것 같았지만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건 바로 '내복단'이었다.

 

길목을 차단하는 내복단

전세가 불리해지며 뿔뿔히 흩어졌을거라 생각한 내복단은

아덴성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에 총집결하여

DK혈맹의 진군을 막았다.

내복단의 전투력은 제로라 해도 될만큼 형편없었지만

너무나 많은수로 인해 죽어서도 시체로 길을 막아 DK혈맹의 진군을 막는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전공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 최강 최대의 난공불락의 성이라 불리우던 아덴성은 함락하게되고

심지어 아덴성을 포함한 기란성 등의 주변 성들까지 함락되고

DK혈맹은 전군 후퇴하여 오만의탑으로 쫓겨나게 된다.

모든 유저들은 이 날을 '바츠 해방의날'이라 명명하며 전쟁 승리를 자축하게 된다.

 

바츠 해방전쟁은 역사에 길이남을 온라인 최초의 사회혁명으로

언론과 각종 논문이 발표되는 등 큰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뒷이야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듯 했던 이 바츠해방전쟁은 씁쓸한 뒷이야기가 있는데,

 

아덴성을 점령하고 대승리를 이룩한 연합군 내의

여러 혈맹들의 전쟁 보상과 전리품에 대한 여러가지 갈등이 생기며

과거에 동료였던 연합군끼리 내전을 벌이게 되고

전 서버에서 몰려든 내복단마저 이 상황에 치를떨며 모두 철수하게 되고

 

이 내전으로 인해 힘이 약해진 틈을 타

힘을 모으며 숨어있던 아키러스를 필두로 한

DK혈맹이 연합군과의 재전쟁을 통해 승리를 얻으며

 

과거 연합군에 소속되어있던 유저들에 대한 척살령을  내리게 되어

연합군으로써 큰 승리를 맛보았던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게 된다.

 

모든것이 원점으로 돌아간지 2년 후 아키러스는 돌연

DK혈맹의 해체를 발표하게 되고

DK혈맹이 사라진 후 6개의 혈맹이 다시 동맹을 맺어

바츠를 장악하려다 반6혈연합과 중립혈맹들의 힘에 의해

모든 성을 빼앗기며 항복선언을 하게된다.

 

그렇게 게임시간으로는 230년 , 현실로는 4년에 걸친

바츠의 역사적인 전쟁은 완벽하게 끝나게 된다.

 

 

유저들 스스로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최초이자 최대의 역사적 사건.

사이버 세계의 시민혁명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표본

 

여러가지 수식어를 가진 바츠해방전쟁은 앞으로도 길이 남을 온라인전쟁으로 남겨질것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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